홈

같은 매트 위에서 만든 앱, 5분 3초의 영상으로 마무리하다

#주짓수#도장생활#TEAM-PASSION#프로젝트회고#출결앱

2026년 10월 2일 버터플라이 세미나에서 함께 수련한 TEAM PASSION 관원들의 단체 사진

마지막으로 만든 것은 새 메뉴가 아니라 5분 3초짜리 회원 안내 영상이었다. 로그인하고, 출석하고, 수업을 확인하고, 한 줄을 남기는 순서를 화면과 목소리로 정리했다. 설명서와 영상을 만들고 나니, 그동안 이어 온 출결 앱 프로젝트를 한 번 마무리할 지점이 생겼다.

기능 개발이 끝났다는 표시보다, 함께 수련하는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게 전달하는 일이 마지막에 남았다.

나도 이 앱을 쓰는 관원이다

처음에는 도장 입구에서 출석을 조금 편하게 하고 싶었다. 도장에 도착해서 하고 싶은 일은 출석부를 오래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다. 도복을 갈아입고, 같이 수련하는 사람들과 인사하고, 매트에 올라가는 것이다.

나도 같은 관원이라 그 짧은 동선이 익숙했다. 휴대폰과 물통을 들고 QR을 보여주는 순간, 뒤에 다음 사람이 기다리는 순간, 오늘 출석이 잘 저장됐는지 다시 확인하고 싶은 순간을 떠올리며 만들었다. 휴대폰을 꺼내기 어려운 날에도 출석할 수 있도록 PIN을 함께 남겼다.

회원에게는 내 QR과 기록, 입구 태블릿에는 빠른 스캔과 결과, 사범님에게는 오늘 출석과 회원 관리가 필요했다. 같은 출석이라도 서 있는 자리에 따라 필요한 화면이 달랐다.

기록이 쌓이면서 재미도 붙었다

QR 한 장에서 시작한 앱에는 수업별 출석, 주간 스트릭, 배지와 칭호, 벨트·그라우와 승급 이력, 홈 화면에 설치하는 PWA가 붙었다. QR로 출석하면 나만의 입장 영상이 재생되는 기능도 더했다.

다만 숫자가 수련을 평가하는 기준처럼 느껴지지는 않았으면 했다. 일과 가족 일정, 부상 때문에 도장에 못 오는 날은 누구에게나 있다. 기록은 각자의 생활 속에서 수련이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 주고, 다시 매트에 돌아올 작은 재미를 주는 쪽이 좋았다.

도장에 놓고 나서야 보인 것

개발하면서 여러 자동 테스트를 통과했지만, 실제 태블릿에서 QR이 잘 되지 않는 일이 있었다. 출석 기록을 확인하고 카메라 원본, 화면 크롭과 판독 영역을 다시 봤다. 연속 출석과 긴 대기 뒤 복귀, 요청 지연과 멈춤 복구도 다시 다듬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크게 남은 것은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말의 범위였다. 자동 검증은 필요한 근거지만, 도장 조명 아래에서 몇 시간 동안 켜 둔 태블릿의 하루를 대신하지는 못한다. 장시간 실기기 검증이 남아 있다는 점도 함께 기록했다.

내가 쓰는 앱이면서 동시에 다른 관원들이 쓰는 앱이라는 사실이 이때 더 분명해졌다. 내 화면에서 잘 보인다는 것보다, 다음 사람이 막히지 않고 수련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했다.

수련이 끝난 뒤 한 줄

10월에는 출석 다음의 경험을 만들었다. 사범님의 수업 안내를 확인하고, 오늘 기억에 남는 것을 남기는 회고 기능이다. 주간 달력과 함께 복습 게시판, 하트와 피드백도 이어졌다.

처음부터 풍부하게 기록할 수 있게 하면 좋을 줄 알았지만, 수련 후에는 한 줄조차 부담이 될 수 있었다. 그래서 기본 입력을 한 줄로 줄이고, 기술이나 몸 상태 같은 상세 내용은 원하는 사람만 추가하도록 바꿨다. 오늘은 넘어가도 되고, 나중에 작성해도 된다.

공개되는 내용도 분명해야 했다. ‘게시판에 남기기’를 누르면 한 줄을 도장 회원들과 사범님이 볼 수 있다. ‘나만 저장하기’를 누르면 한 줄도 혼자 보관한다. 추가 기록은 어느 쪽을 선택해도 본인만 본다. 이미 게시판에 공유했던 기록이 새 구조에서도 이어지게 복원하는 작업도 했다.

기능이 많아지는 것보다, 쓰는 사람이 무엇을 남기고 누구에게 보여주는지 편하게 알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했다.

이번 주에 올 사람을 미리 알기

주간 참석 계획은 사범님의 수업 준비를 돕기 위해 더했다. 이번 주와 다음 주의 날짜·시간을 남기고, 쉬거나 아직 정하지 못한 경우도 표현할 수 있다.

계획은 출석과 다르다. 미리 알려주더라도 도장에 오면 따로 출석해야 하고, 일정이 바뀌면 수업 시작 전까지 수정할 수 있다. 함께 운동하는 사람들의 생활을 너무 단단한 약속으로 묶지 않으면서도, 수업 준비에는 도움이 되는 정도를 생각했다.

설명서를 만들며 다시 회원의 자리로

마지막에는 로그인부터 벨트 입력, 참석 계획, 회고와 공유까지 16페이지 설명서로 묶었다. 최신 앱 화면에 예시 데이터를 넣어 실제 사용 흐름을 캡처했다. 기능이 있는 곳을 아는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과 처음 쓰는 사람의 순서로 설명하는 것은 달랐다.

영상의 첫 음성은 부자연스러웠다. 타입캐스트 ‘아름’ 목소리로 바꾸고, 대본을 말하듯 다듬고, 화면과 자막을 음성에 맞췄다. 배경음량과 시작 위치도 조정했다. 마지막으로 5분 3초 이후를 잘라 안내 영상을 마무리했다.

수련의 시작부터 한 줄 복습까지 정리한 회원 사용 설명서 표지
영상과 함께 만든 설명서. 같은 도장 회원에게 사용법을 전달하는 작업을 프로젝트의 마지막에 두었다.

이 콘텐츠는 인공지능 가상 연기자 서비스, 타입캐스트를 활용하여 제작했다. 목소리는 아름을 사용했다. 완성한 영상과 함께 밴드에 올릴 설명 문안도 정리했다. 공지에서는 새로운 기능 이름보다, 회원이 실제로 무엇을 하면 되는지를 먼저 적었다.

한 번 마무리해 두기

운영하면서 고칠 일은 앞으로도 생길 것이다. 그렇다고 마무리가 없는 프로젝트로 계속 두고 싶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앱을 만들고, 실제 사용 중 문제를 고치고, 사용 방법을 영상으로 전달할 수 있게 정리하는 데까지를 한 단계로 묶었다.

QR 앞에서 잠깐 멈추는 시간을 줄이려던 일이 수련 기록, 함께 복습하는 게시판과 안내 영상까지 이어졌다. 만드는 동안 생각한 질문은 점점 단순해졌다. 같은 매트에서 수련하는 사람들이 부담 없이 쓸 수 있는가.

이 글은 그 질문을 붙잡고 이어 온 프로젝트의 전체 회고다. 이제 한 번 닫아 두고, 다음 수정은 실제 사용에서 필요해진 이유와 함께 시작하려 한다.

개발 과정은 출결 앱 개발 로그 1편부터, 최근 변화는 9편의 태블릿 운영 개선부터 이어 읽을 수 있다. 마지막 12편에는 설명서와 영상 제작 과정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