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개편기 - 2] 카드 목록 대신 에디토리얼 편집면을 선택한 이유
블로그의 방향을 정한 뒤에는 “사진이 많은 사이트”가 아니라 “사진과 글의 비중을 편집할 수 있는 사이트”를 찾았다.
초기에 참고한 Paul Stamatiou의 개인 사이트는 사진, 영상, 짧은 기록과 긴 글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었다. 개인 사이트인데도 정해진 블로그 템플릿처럼 보이지 않았고, 메뉴도 콘텐츠를 방해하지 않았다.
이후 Egg Canvas에서 더 분명한 힌트를 얻었다. 모든 게시물이 같은 크기의 카드가 아니었고, 여백과 사진, 타이포그래피가 콘텐츠의 중요도를 만들었다. 잡지의 한 면처럼 각 항목의 무게가 달랐다.

블로그 안에서 만든 Canvas 디자인 실험. 같은 크기의 카드 대신 사진·제목·여백의 비대칭으로 콘텐츠의 비중을 만든다.
같은 크기의 카드는 공평하지만 평평하다
균일한 카드 그리드는 구현과 유지보수가 쉽다. 하지만 Feature 글과 짧은 Moment가 같은 크기라면 콘텐츠의 성격이 사라진다. 큰 사진이 필요한 글, 제목만으로 충분한 글, 여러 장을 순서대로 봐야 하는 글은 서로 다른 호흡이 필요하다.
그래서 홈을 게시물 목록이라기보다 편집면으로 보기 시작했다. 큰 이미지와 작은 이미지, 텍스트 중심 글이 중요도와 형식에 따라 다른 비중을 갖는다. 2열 비대칭 그리드도 검토했지만 핵심은 무작위 배치가 아니다. 콘텐츠의 종류가 레이아웃 차이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레퍼런스를 그대로 따르면 운영이 무거워진다
Egg Canvas 같은 화면은 사람이 매번 직접 배치할 때 가장 아름답다. 그러나 글 하나를 올릴 때마다 이미지 비율과 위치를 손으로 조정해야 한다면 오래 운영하기 어렵다.
여기서 디자인과 운영 사이의 충돌이 생겼다.
- 평소 글은 빠르게 발행하고 싶다.
- 공들인 글은 충분히 화려하게 만들고 싶다.
- 어느 한쪽 때문에 다른 한쪽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해결책은 모든 글을 자유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몇 가지 명확한 콘텐츠 형식을 두고 그 안에서 표현력을 조절하는 것이었다. 이 판단이 Moment, Journal, Gallery, Feature라는 네 가지 타입으로 이어졌다.
더하기보다 빼기로 완성하기
후반부에는 “어떻게 더 예쁘게 만들까”보다 “이 요소가 정말 필요한가”를 먼저 물었다. 존재 이유가 약한 UI는 장식을 더해 살리는 대신 제거했다.
남은 원칙은 단순하다. 콘텐츠가 UI보다 먼저 보여야 하고, 여백도 콘텐츠의 일부이며, 사진은 무조건 크게 만드는 대신 글 전체의 리듬에 맞춰야 한다.
레퍼런스는 결과를 복제하기 위한 답안이 아니라 판단 기준을 세우는 재료였다. 다음 글에서는 그 기준을 실제로 운영할 수 있게 만든 네 가지 게시물 타입을 정리한다.